책소개
『동아시아와 한국』은 동아시아가 이제 단순한 지리적 범주가 아닌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히 연결된 공간이라는 이해 아래 각국에서 민주주의 문제와 사회운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활동가형 학자들과 연구자들의 논문을 통해 동아시아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
책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성공회대 민주주의와사회운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6월민주항쟁 20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인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한국의 역할’에서 발표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구성은 1부와 2부에서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의 사례를 통해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위기’를 다루고 있고, 3부는 아직 최소한의 민주화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버마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편자 : 조희연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연구소 소장으로 동대학 통합대학원장,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학사, 연세대 사회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편자 : 박은홍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동대학 아시아NGO 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사,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목차
서장 - 한국 '민주정부' 의 위기에 대한 연구
1부. 민주주의, 위기와 기회의 공존
1장. 대만의 힘겨운 민주주의
2장. 탈권위주의 시대 인도네시아지방권력의 정치사회학
2부.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파국
3장. 필리핀의 민주화 이행과 계속되는 우경화
4장. 태국의 군사쿠데타
3부. 안정적인 권위주의의 지속인가
5장. 말레이시아의 퇴보하는 정치와 깊어지는 권위주의
6장. 버마, 민주주의로의 이행에서 사회운동의 중요성
결론 '사회적 아시아'를 향하여
보론 민주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소견
관련 자료
제1부 제1장인 ‘대만의 힘겨운 민주주의’에서 추윤한(Yun-han Chu)은 55년 동안 지속된 국민당 장기집권을 종식시킨 민진당 정권이 부패에 연루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가 추락하는 대만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준다. 제2장에서 베디 하디즈(Vedi R. Hadiz)는 인도네시아의 민주화에 따른 지방분권화가 약탈적인 지역 엘리트들의 연합을 공고화시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분권화의 역설’을 지적한다.
제2부 제3장 ‘필리핀의 민주화이행과 계속되는 우경화’를 통해 테레사 S. 엔카르나시온 타뎀(Teresa S. Encarnacion Tadem)은 1986년 피플파워로 민주화를 이끈 필리핀 사회운동세력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구 지배세력에 의해 우경화되는 우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제4장에서 자일스 짜이 응파껀(Giles Ji Ungpakorn)은 민중운동 내 우익 자유주의자들이 보수파와의 연대를 취하면서 결국 군부쿠데타까지 지지하는 ‘탱크자유주의자’에 이르게 된 태국 사회운동의 비극을 다룬다.
제3부 제5장에서 앤드류 아리아(Andrew Aeria)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이후 국민들의 개혁에 대한 기대와 달리 더 악화되는 정치상황을 다루고 있고, 제6장에서 아웅 모 저(Aung Moe Zaw)는 버마 사회운동진영이 범국민적 투쟁을 매개로 이행의 전 단계를 만드는 데 실패한 사례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서장과 결론에서 조희연·박은홍은 동아시아의 사례와 여전히 소용돌이(vortex)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와의 동일성과 차이성을 규명하면서 민주화이론의 심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석틀의 구축을 한편으로 하고, 아시아 사회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의 사회화’와 ‘사회적 아시아(Social Asia)’를 향한 실천적 프로젝트 구축의 중요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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